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죠.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면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고인의 아들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냈는데요.
유족 측이 이 편지를 언론에 공개하자 야당과 보수 언론들은 "대통령 친필이 아닌 타이핑된 편지"라며 공세를 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진정성이 없다"면서 "친필로 진심을 담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형식적인 답장에 착잡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수 언론들 역시 '타이핑 답장으로 또 아프게 했다' 이런 제목을 달아 비판 기사를 냈는데요.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내용이 중요하지 봉투나 글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타이핑 여부가 왜 논란의 소재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이 먼저 육필로 작성한 다음 비서진이 받아 타이핑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 같은 과정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외국 정상들에게 보내거나 받은 친서 역시 마찬가지"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한도 모두 타이핑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한 이후 자신의 안전을 책임져준 우리 군 장병에게 보낸 감사 편지 역시 친필이 아닌 타이핑된 것이었고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고받은 친서도 타이핑된 건 마찬가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이 41년 전 영국 여왕에게 보낸 서신도 친필이 아닌 타이핑된 것이었죠.
일부 누리꾼들은 '만약 친필로 보냈다면 형식도 없이 막 써서 보냈다고 또 트집 잡을 것 아니냐"고 꼬집었는데요.
그러면서 "대통령 편지의 친필 여부에 시비 걸 것이 아니라 이토 히로부미 친필 논란이나 해결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번 국정감사에서 서울 소공동 옛 한국은행 본점 머릿돌에 새겨진 글씨가 안중근 의사의 총에 맞아 죽은 일본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민지 잔재를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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